녹내장은 흔히 "시력을 훔치는 조용한 도둑"으로 불립니다. 왜냐하면 아무런 자각 증상 없이도 돌이킬 수 없는 시력 손실을 일으킬 수 있기 때문입니다. 세계적으로 실명의 주요 원인 중 하나인 녹내장은 그 원인과 예방법에 대해 잘 모르는 사람들이 여전히 많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녹내장의 주요 원인, 고위험군이 누구인지, 그리고 오늘부터 실천할 수 있는 효과적인 예방 전략에 대해 깊이 있게 알아보겠습니다.
녹내장이란 무엇이며 왜 위험한가요?
녹내장은 단일 질환이 아니라 시신경에 손상을 일으키는 여러 안질환을 통칭합니다. 이 시신경은 눈과 뇌를 연결해 시각 정보를 전달하는 역할을 합니다. 시신경 손상은 대부분 안압(안구 내 압력)의 상승으로 인해 발생합니다.
녹내장의 주요 유형은 다음과 같습니다:
- 원발 개방각 녹내장: 가장 흔하며, 천천히 진행되고 통증이 없어 자각하기 어렵습니다.
- 폐쇄각 녹내장: 덜 흔하지만 급성으로 나타나며, 심한 통증과 두통, 시력 저하가 동반됩니다. 응급 처치가 필요한 상황입니다.
- 정상안압 녹내장: 안압이 정상 범위임에도 시신경 손상이 발생하는 유형으로, 혈류 저하 등이 원인일 수 있습니다.
- 이차성 녹내장: 다른 질병이나 외상이 원인이 되어 안압이 상승하는 경우입니다.
- 선천성 녹내장: 드물게 태어날 때부터 안구 구조 이상으로 발생하는 경우입니다.
녹내장의 주요 원인: 질병을 유발하는 요소는?
녹내장의 발생 원인을 이해하면 조기 발견과 예방에 도움이 됩니다. 사람마다 원인은 다를 수 있으나, 다음과 같은 요인이 일반적으로 잘 알려져 있습니다:
1. 안압 상승 (IOP):
가장 대표적인 위험 요인입니다. 정상적으로는 안구 내의 방수(눈 속 액체)가 배출되어야 하지만, 배출로가 막히면 압력이 상승해 시신경을 압박합니다.
2. 가족력과 유전:
녹내장은 유전적 성향이 강합니다. 부모나 형제자매 중에 녹내장이 있다면 발병 확률이 최대 10배까지 높아질 수 있습니다.
3. 노화:
40세 이후부터 발병률이 급증하며, 60세 이후에는 더 가파르게 증가합니다. 이는 안구 구조 변화 및 배출 기능 저하 때문입니다.
4. 기존의 안과 질환:
고도근시, 원시, 각막이 얇은 경우, 과거의 안과 수술 등이 모두 안압 조절에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5. 외상이나 눈 부상:
과거의 타박상이나 외상으로 배출로가 손상될 수 있으며, 수년이 지난 뒤 녹내장이 발생할 수도 있습니다.
6. 전신질환:
당뇨병, 고혈압, 혈액 순환 장애 등은 안구로 가는 혈류를 악화시키고 녹내장 위험을 높입니다.
7. 스테로이드 약물의 장기 사용:
눈에 사용하는 스테로이드 안약이나 전신 스테로이드 약물도 안압을 상승시킬 수 있습니다.
8. 인종:
아프리카계는 개방각 녹내장, 아시아계는 폐쇄각 녹내장, 히스패닉계는 다양한 녹내장 유형에서 높은 발생률을 보입니다.
녹내장 고위험군은 누구인가요?
다음 조건 중 하나라도 해당된다면 녹내장 발병 위험이 높으며, 정기적인 검진이 필요합니다:
- 40세 이상
- 가족 중 녹내장 환자가 있음
- 안압이 높은 편
- 당뇨병, 고혈압 등 기저질환 있음
- 안과 수술 또는 외상 이력
- 고도근시 또는 고도원시
- 스테로이드 장기 복용
- 아프리카, 아시아, 히스패닉계 인종
이 중 2가지 이상 해당된다면 반드시 주기적인 안과 진료를 받아야 합니다.
녹내장을 예방하는 9가지 과학적 방법
녹내장은 완전한 예방이 어려운 질환이지만, 적절한 생활 습관과 건강관리로 위험을 크게 줄이거나 진행 속도를 늦출 수 있습니다.
1. 정기적인 정밀 안과검진 받기
가장 중요한 예방 수단입니다. 안압, 시신경 상태, 시야 검사를 통해 자각 증상이 없는 초기 단계에서도 조기 발견이 가능합니다.
2. 내 안압 수치 확인하기
혈압처럼 안압도 자신의 기준 수치를 알고 있어야 합니다. 안과에서 기본 안압 측정을 요청해보세요.
3. 눈 건강에 좋은 식단 유지하기
비타민 A, C, E, 루테인, 오메가-3 등 항산화 영양소는 시신경 보호에 도움이 됩니다. 시금치, 당근, 연어, 견과류 등을 자주 섭취하세요.
4. 규칙적인 유산소 운동하기
걷기, 수영, 자전거 타기 등은 혈액순환을 개선해 안압을 낮추는 데 도움이 됩니다.
5. 만성질환 관리하기
당뇨병, 고혈압, 고지혈증은 모두 녹내장 위험 요인이므로, 철저히 관리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6. 눈 부상 예방하기
운동이나 공구 사용 시 보호 안경 착용은 필수입니다. 작은 외상도 녹내장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7. 스테로이드 약물 조심하기
안약이나 전신 스테로이드를 복용할 때는 반드시 의사의 지시에 따라 사용하세요.
8. 흡연 금지하기
흡연은 혈관을 수축시켜 시신경에 가는 혈류를 방해합니다. 금연은 눈 건강에도 큰 도움이 됩니다.
9. 작은 시야 변화에도 민감해지기
빛 번짐, 야간 시력 저하, 주변 시야의 이상 등 사소한 변화도 무시하지 마세요. 빠르게 진료를 받는 것이 핵심입니다.
조기 진단 시 치료 방법은?
녹내장이 진단되면 치료는 안압을 낮추는 데 중점을 둡니다. 대표적인 치료법은 다음과 같습니다:
- 안약 치료: 방수 생성을 줄이거나 배출을 돕는 약물
- 경구약: 안약으로 조절이 어려울 때 사용
- 레이저 치료: 배출로를 열어주는 시술
- 수술: 중증일 경우, 인공 배출로를 만드는 수술 시행
이미 손상된 시신경은 회복되지 않지만, 조기 치료로 나머지 시력을 보호할 수 있습니다.
마무리: 알면 예방할 수 있는 녹내장
녹내장은 조용히 찾아오지만, 그 피해는 매우 큽니다. 다행히 대부분의 시력 손실은 조기 발견과 올바른 관리로 예방할 수 있습니다. 자신의 위험 요인을 알고, 정기적으로 검진을 받으며, 건강한 생활 습관을 실천하는 것이 시력을 지키는 가장 강력한 방법입니다.
여러분이나 지인이 녹내장 진단을 받은 적이 있으신가요? 혹은 조기 증상을 경험해본 적이 있으신가요? 여러분의 이야기나 궁금한 점을 댓글로 나눠주세요. 함께 소통하며 예방해 나가요.